매케인, 기독교계 인물 비판 "경솔했다" 사과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28분


동양인에 대한 차별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요즘 사과를 하느라 바쁘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일 전했다.

매케인은 지난달 17일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섞인 ‘구크(gook·황인종)’란 말을 썼다. 파문이 일자 베트남전 당시 포로수용소 간수를 지칭했던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집단거주하는 베트남계가 계속 반발하자 매케인은 2일 “앞으로는 이 말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매케인은 지난달 29일 보수적인 기독교계 지도자 제리 폴웰과 팻 로버트슨 목사 등을 겨냥해 “이들이 조지 W 부시를 지지하며 편협한 비방을 일삼고 있다”고 공격했다. 기독교계가 들고일어나자 매케인은 1일 “그들이 사악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경솔한 발언으로 그릇된 인상을 준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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