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등 3國 原油 증산합의…클린턴 "전략油 방출 검토"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3개국 석유장관들은 2일 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3개국 석유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증산 시기와 증산량은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소식통은 “3국 장관들이 유가를 25달러선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정수준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3개국의 증산합의가 발표된 2일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29.06달러, 뉴욕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31.69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는 1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날 카라카스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증산이 이뤄지면 유가는 15∼17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회 중진들과 만나 OPEC회의에서 증산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해 가장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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