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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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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하게 된 이유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 왔다.”
―어떤 누명을 말하는 것인가.
“최근 발생한 납치사건의 주범으로 몰리는 것 같아 사실대로 밝히기 위해 왔다. 조명철 김영욱 홍영태씨 등 3명의 납치사건과는 관련이 있으나 나머지 한국에서 보도된 납치사건과는 무관하다.”
―조명철씨 사건의 경위는….
“언젠가 한 여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얼마까지 송금이 가능하냐고 물어 2억50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대답한 뒤 용도를 묻자 대답이 없어 조명철씨의 여권을 갖고 오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2월 24일 나머지 범인 2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도 다른 여러 건의 납치사건에 연루돼 납치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이 의심되는데….
“베이징에 한국인 환전상은 나뿐이고 나머지 2명은 조선족이다. 금융시스템이 낙후된 중국 교민들 다수가 나를 통해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뿐이다.”
―중국내 지하조직이나 폭력조직과 환전상들이 연계돼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얘기는 들은 적도 없고 나 자신이 관련돼 있지도 않다.”
― 왜 지금에야 들어왔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범으로 몰리면서 겁이 나서 못들어왔다. 하지만 심경의 변화를 느껴 경찰에 전화해 출두 의사를 밝힌 것이다.”
― 중국에서의 한달 평균 거래 규모는….
“매달 1억원 정도 거래하며 그 대가로 받은 수수료가 수백만원 상당이다.”
― 중국에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97년12월부터 환전상을 시작했고 작년에는 톈진대학에서 어학코스를 밟았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