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이 돌아왔다" 佛 뜨거운 관심

  • 입력 2000년 2월 29일 01시 05분


“파리에 돌아와 다시 지휘봉을 잡게 돼 정말 기쁩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프랑스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키우겠습니다.”

28일 파리 16구 라디오 프랑스의 올리비에 메시앙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명훈(鄭明勳·47·사진)씨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씨는 24일 라디오 프랑스측과 마레 자노프스키 현감독의 뒤를 이어 2003년 시즌까지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기로 계약했다.

1989년부터 94년까지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지내다 타의에 의해 감독직을 떠난 지 5년만의 재입성.

정씨는 5월 취임 직후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 그의 프랑스무대 복귀를 고대해 온 현지 음악팬들에게 베토벤 협주곡 7번과 브람스 협주곡 2번 등을 들려 줄 계획.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프랑스 2방송을 비롯한 각 TV 방송, 르 몽드,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주요 신문기자와 음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정씨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회견에 동석한 장 마리 카바다 라디오 프랑스 사장은 “세계적인 지명도와 뛰어난 음악성을 고루 갖춘 정씨 같은 거장이 새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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