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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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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내 3위의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 레오스 데 베네수엘라’의 엑토르 시아발디니 회장은 18일 OPEC가 현재 하루 공급 부족분인 220만 배럴을 증산해 원유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도 17일 “이상적인 원유가는 배럴당 20∼25달러선”이라며 OPEC내 증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이 같은 견해 표명으로 다음달 27일 OPEC 각료회의에서 증산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 소식통들은 OPEC가 원유 증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비 OPEC 국가에 시장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고 원유가격을 안정시키려는 미국의 정치적 압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인플레 및 주가 폭락 우려가 있다며 유가 안정에 나섰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 추세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유가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도 멕시코 등 중남미 산유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걸프 연안의 아랍 산유국을 순방하며 유가 안정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OPEC 회원국들은 그러나 유가를 자신들의 주도 아래 움직이도록 하고 배럴당 20∼25달러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