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총리와 관계" 10대 증언에 발칵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라트비아가 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다.

고위관료의 10대 매매춘 사건을 조사중인 의회 특별조사위원회의 자니스 아담손스 위원장은 17일 안드리스 스켈레 총리와 발디스 비르카브스 법무장관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폭로했다. 한 10대 창녀가 “스켈레와 비르카브스가 나의 고객이었다”고 증언했다는 것.

이에 대해 스켈레는 “야당 지도자인 아담손스가 최근 구소련 국가보안위(KGB)에 복무했던 전력이 밝혀져 정치적 수세에 몰리자 만들어낸 조작극”이라고 반박했다. 비르카브스는 결백을 주장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라트비아 검찰은 지난해 미성년자들을 소재로 한 음란물을 유통시키는 조직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미성년자들이 고위관료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피라미급 관련자 몇 명을 구속하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시키려 했으나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검찰의 축소수사 등이 드러나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의회는 지난해 10월 독자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파헤치고 있다.

라트비아의 대통령은 여성인 바이라 비케-프레이브르. 이에 따라 라트비아인들은 그녀가 정치권에까지 번진 섹스 스캔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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