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의회, 기민당에 239억원 벌금부과

  • 입력 2000년 2월 16일 00시 17분


비자금 스캔들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독일 기민당이 15일 의회로부터 4130만마르크(약 239억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볼프강 티어제 하원의장은 기민당이 98년 회계장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것으로 밝혀지자 이날 국고보조금 4130만마르크를 환수하도록 지시했다.

의회의 이번 조치는 기민당의 헤센주 지부가 1800만마르크의 자산을 회계장부에서 누락시킨데 따른 벌금 성격이다. 헤센주 지부는 최근 액수 미상의 정치자금을 기부받아 이를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은닉해왔음을 시인했었다.

티어제 의장은 중앙당도 법적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 과거 10년간의 회계장부를 조사해 필요할 경우 추가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당의 헬무트 콜 전 총리는 200만마르크의 정치자금을 비밀리에 받았으며 볼프강 쇼이블레 당수도 독일 무기거래상으로부터 10만마르크를 받았다고 시인했었다.

소식통들은 이날 의회의 벌금 부과는 첫번째 조치에 불과하며 기민당에 최고 5억마르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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