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주민 美영화 '비치' 관람거부 운동… 촬영지 섬해변 훼손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54분


태국이 최근 개봉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비치’에 대한 관람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태국내 ‘비치’ 촬영지의 원주민들과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제작사인 미국 20세기폭스사와 태국 산림부 농업부 등을 상대로 600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냈다.

영화 촬영후 섬의 자연이 크게 훼손됐고 제작사가 이를 복원하겠다는 약속마저 지키지 않았다는 것.

영국 BBC방송은 최근 태국 원주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이같은 소송을 제기하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원주민들은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비치’ 촬영으로 외래종 코코넛 나무들이 대거 심어졌고 모래밭 등이 망가졌다고 주장한다. 원주민들은 또 지방정부의 여행담당자들이 ‘디카프리오 투어’란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섬의 환경을 더욱 훼손시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그러나 영화제작사측은 섬의 자연은 몇 년 내로 자체 복원될 수 있으며 해변이 훼손된 것은 지난해 이곳에 비정상적으로 쏟아진 폭풍우 탓이라고 맞서고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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