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간유전자 정보 공개"…美·EU에 선수뺏길까 우려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5분


인간 유전자 정보에 대한 특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산학협동 연구조합이 특허신청중인 2200개의 유전자 정보를 한꺼번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번 유전자 정보 공개를 결정한 것은 바이오테크놀로지개발기술연구조합. 제약회사 12사와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통산성 산하 헤릭스연구소 등이 함께 참가해 유전자 정보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의약품을 개발하는 산학협동 연구조합이다.

원래 특허가 인정되려면 △새로움 △산업상 유용성 △진보성 등 세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나 일단 특허를 신청한 쪽이 정보를 공개해 버리면 후발 연구자가 같은 연구결과를 밝혀내더라도 새로운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특허를 따기 어려워진다.

특히 이번에 공개하는 정보 가운데는 산업상 유용성이 입증되지 않아 특허로 인정받기 어려운 유전자 정보도 많은데 이 연구조합으로서는 이같은 정보로 특허를 따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다른 나라 기업들의 특허획득을 막을 수 있다.

이 연구조합은 앞으로 유전자 정보 3만개를 밝혀내 특허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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