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이트 사이버테러]용의자는 獨해커 '믹스터'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4분


미국 수사당국은 지난주 야후 CNN 아마존닷컴 등 미국 유명 인터넷 웹사이트를 공격(해킹)한 용의자가 독일에 사는 해커 ‘믹스터(Mixter)’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기간산업보호센터(NIPC)는 이번 인터넷 웹사이트 공격에 독일어로 ‘슈탁설드라트(Stacheldraht·가시철사)’라 불리는 프로그램이 쓰였으며 이 프로그램은 독일에 사는 전문 해커로 일명 ‘믹스터’라 불리는 사람이 제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라고 미국 ABC 방송 등이 12일 전했다.

미국의 컴퓨터 보안전문회사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NA)도 독일의 컴퓨터가 미국 인터넷 웹사이트 공격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믹스터’는 12일 한 인터넷 뉴스회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격에 쓰인 프로그램이 내가 제작한 프로그램과 비슷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신은 이번 해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FBI는 이번 미국 인터넷 웹사이트 공격에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타바버라캠퍼스(UCSB) 연구실의 한 개인용 컴퓨터와 스탠퍼드대 컴퓨터 외에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컴퓨터도 쓰였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또한 미국 기술컨설팅업체 인비저니어링그룹은 해커가 지난달 29일 자사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이번의 공격에 간접경로로 이용하려 했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1일 국가안보회의에서 컴퓨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2001 회계연도에 20억달러의 예산을 국방부에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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