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윌리엄왕자 '성년파티 장소' 부친과 마찰

  • 입력 2000년 2월 7일 20시 40분


올 여름 성년이 되는 영국의 윌리엄 왕손이 생일파티 장소를 놓고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마찰을 빚고 있다.

윌리엄은 6월21일 만 18세 생일에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을 빌려 친구들과 요란한 성년 기념파티를 즐기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찰스는 하이그로브의 왕세자궁에 새로 단장한 오처드룸에서 관례대로 격식있는 파티를 열 것을 강요해 부자간에 언쟁이 벌어졌다고 6일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찰스는 여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들이 행여나 마약을 하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될 것을 우려해 아들이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에 드나드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그러나 테크노음악 팬인 윌리엄은 런던의 몇몇 고급 나이트클럽의 회원권을 갖고 있고 대부분의 주말을 학교(이튼칼리지) 선배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간의 갈등이 계속되자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나섰다. 여왕은 제3의 장소인 윈저궁에서 파티를 열되 왕실 가족들은 성년축하 행사를 마치자마자 윌리엄과 친구들이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일찍 자리를 떠나준다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맏손자인 윌리엄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여왕은 윌리엄의 나이트클럽 출입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담배 마약은 일절 하지 않으며 △공공장소에서 여자친구와 키스하지 않고 △되도록 춤추는 모습을 사진찍히지 않도록 하는 등 10가지 주의사항을 내리기도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