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앞둔 英 총리부인, 정부육아정책 맹비난 '눈길'

  • 입력 2000년 2월 6일 20시 24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부스 여사(45)가 남편이 이끄는 노동당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셰리 여사는 지난달 영국 노동조합총협의회(TUC)에서 육아휴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모에게 새 권리를 주는 유럽연합(EU)의 규정이 영국에서는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4일 전했다. EU는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게 육아를 위해 3개월간 무급휴가를 쓸 수 있는 권리를 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이 규정이 도입된 지난해 12월15일 이전에 탄생한 어린이들의 부모는 수혜대상에서 제외, 많은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약 300만명 이상의 영국인 부모들이 수혜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용법 전문가인 셰리 여사는 “영국정부의 조치는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몽크스 TUC 사무총장도 “소송을 통해 정부의 잘못을 깨닫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TUC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리 여사가 직접 소송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육아휴가에 대한 소송이 셰리 여사가 네번째 아이를 낳는 5월과 시기적으로 겹칠 가능성이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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