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피노체트 귀국 금명 허용할듯…칠레송환 반대소송 기각

  • 입력 2000년 2월 1일 00시 55분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칠레로 보내려는 영국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인권단체 등의 마지막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영국 고등법원은 지난 달 31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피노체트를 칠레로 보내려는 영국 정부의 방침에 반대해 벨기에 정부와 6개 인권단체들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관측통들은 법원의 판결로 피노체트의 칠레 송환이 24시간 이내에 허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리스 케이 판사는 “엄청난 고통을 받았던 칠레인들과 벨기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의식해 신중히 고려한 끝에 판결을 내렸다”면서 “잭 스트로 장관이 피노체트 석방 여부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공군의 보잉 707 비행기 1대가 피노체트를 귀국시키기 위해 지난 달 30일부터 런던 북서부 30㎞ 지점의 공군기지에서 대기중이다.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1월 초 피노체트의 건강상태가 재판에 출석하기 적합지 않다는 의료진의 보고서를 근거로 귀국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런던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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