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신문 "정부재정흑자-정보혁명이 美호황 견인"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22분


미국경제가 최장기 호황을 기록하자 일본에서는 미국경제의 성공배경과 전망을 분석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다음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달 31일 보도한 미국경제의 성공요인과 불안요인.

▽세가지 성공요인〓미국경제 호황은 무엇보다 해외 자금유입 덕분이다. 미국이 ‘강한 달러’정책을 추진한데다 일본의 경기침체,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제위기 등으로 갈곳을 잃은 해외자금이 미국에 유입됐다.

미국 정부의 역할도 컸다. 미국은 80년대 재정적자 무역적자라는 ‘쌍둥이 적자’에 시달렸으나 작년 재정수지는 1227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정부가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어져 시장금리가 안정됐다.

생산성 향상도 성공요인중 하나.

컴퓨터를 통한 생산 판매가 확대되면서 단위 노동력당 생산량이 높아졌다. 정보기술(IT)혁명이 낳은 ‘뉴이코노미’의 결과다.

▽네가지 불안요인〓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기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다. 개인소비의 선행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도 작년 12월 사상최고인 141.4를 기록해 소비과열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가폭락도 우려된다. △현재의 첨단기술주 붐이 기업의 수익과는 무관하고 △인플레 우려로 금리상승이 계속되고 △경상수지 적자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다른 나라의 경제격차가 커지는 것도 문제. 미국이 내수 호황으로 수입을 확대하면 경상적자가 늘어나 달러 가치를 안정시켜야 한다. 격차가 커질수록 해외투자자들은 달러를 선호하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상승해 안정기조를 해치게 된다.

미국 대통령선거로 인한 정치적 압력이 있을 수 있다. 선거과정에서 기업들이 보호무역을 강하게 주장하면 산업구조의 합리화가 늦어져 고비용 구조로 접어들게 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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