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조원대 밀수 수사…장쩌민 측근 부인 연루

  • 입력 2000년 1월 21일 20시 12분


중국 정부는 현직 베이징(北京)시 당서기의 부인 등 고위층이 연루된 대형 밀수사건을 본격 조사하기 위해 400명의 조사요원을 현지에 보냈다고 홍콩 일간 태양보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4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적발된 위안화(遠華)그룹 라이창싱(賴昌星)총재의 밀수사건과 관련해 자칭린(賈慶林) 베이징시 서기의 부인 린유팡(林幼芳)이 현재 구속조사를 받고 있다”며 “수사 진척에 따라 더 많은 고위층 인사들이 구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측근인 자칭린서기는 사건 직후 부인과 이혼했다.

중국 당국은 사건 조사결과 라이총재가 린여우팡 등 중앙 고위층의 비호아래 중국 내 유통 규모의 30%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석유를 밀수하는 등석유 화공약품 자동차 부문에서 800억위안(약 11조원)의 대형 밀수를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그룹의 밀수에는 군대도 동원돼 해군 군함이 밀수선을 호위했으며 밀수를 막는 해양경비대와 대치하기도 했다. 라이총재는 이를 위해 샤먼에 요정을 차려놓고 고관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500여명의 고관 자제에게 이민을 주선하거나 홍콩에 정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