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에서는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고위급회담 개최문제와 대북 경제제재해제 이행방안 등 양측간 현안이 다뤄진다. 회담에는 김계관(金桂寬) 북한외무성 부상과 찰스 카트먼 미국 한반도평화회담 특사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5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20일 베를린에 도착한 김 수석대표는 공항에서 “이번 회담에서 북-미간의 현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문제에 대해서는 “해봐야 알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11월 15∼19일 베를린에서 양측 관계개선을 위한 현안과 고위급회담의 일정 및 의제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한은 11월 회담에서 고위급회담 개최의 대가로 미국이 9월 회담에서 약속한 대북제재 완화조치를 조기 이행할 것을 요구한 반면 미국측은 북한이 테러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서면약속을 전제로 할 것을 주장해 결말을 보지 못했다. 북한은 특히 미의회의 법개정이나 동의가 필요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측은 이는 별도회담을 열어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베를린=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