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비자금 스캔들 파장 확산일로…하원, 콜에 소환장

  • 입력 2000년 1월 21일 0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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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민당(CDU)의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독일 연방하원특별조사위원회는 20일 비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헬무트 콜 전총리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또 이날 기민당의 의회 재정 및 예산분야 책임자가 자살했다.

하원 특별조사위원회는 콜의 비자금 수수가 정치적 특혜부여와 관련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소환장을 보냈다. 하원은 콜과 함께 20여명의 증인도 소환했다. 콜의 소환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콜은 하원 조사위가 소환할 경우 가급적 빠른 시일에 출두해 증언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어 콜에 대한 의회의 조사가 곧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민당의 의회 재정 및 예산분야 책임자인 볼프강 후엔렌(49)이 20일 오전 베를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기민당 관계자가 밝혔다.

기민당의 고위 간부인 요아킴 회르스터는 “그는 개인적인 동기에 의해 자살한 것이 분명하다”며 “경찰도 후엔렌의 자살을 개인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르스터는 경찰이 유서를 발견했다며 후엔렌의 자살이 기민당 지도부의 비자금 스캔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기민당 지도부는 후엔렌의 자살 소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회르스터는 전했다.

콜은 총리 재임 시절 군수업체 티센으로부터 200만 마르크(약 1억13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정치자금을 제공한 인물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특혜부여 등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콜은 의회조사와 함께 검찰의 조사도 받고 있다.

콜은 스캔들이 불거지자 18일 기민당 명예당수직에서 사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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