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석영중교수, 러시아 푸슈킨메달 수상

  • 입력 2000년 1월 20일 19시 37분


“러시아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쁩니다.”

고려대 석영중(石玲仲·43·여·노어노문학과)교수는 20일 오전 고려대 총장실에서 주한 러시아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대사로부터 ‘푸슈킨 메달’을 받았다.

푸슈킨 메달은 러시아 ‘푸슈킨탄생기념위원회’가 러시아 문학발전에 기여한 외국인 학자를 선정해 매년 수여하는 메달. 석교수는 이 위원회가 지난해 6월 푸슈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전세계 ‘메달리스트’ 20여명 중 한 사람으로 미완성 작품과 서간문 등을 제외한 푸슈킨의 모든 문학 작품을 6년여에 걸쳐 1800여쪽 분량으로 완역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러시아현대시를 전공하는 석교수는 “연구를 계속할수록 러시아 현대시의 원류는 푸슈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국내에 완역본이 없는 상황에서 푸슈킨 문학을 국내에 널리 알리고 싶어 번역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석교수는 “앞으로도 국내 독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시인들의 작품들을 번역해 러시아문학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석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91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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