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한파 엄습…이-시리아 회담 무기연기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이스라엘과 시리아간 평화회담이 무기한 연기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협상도 진척되지 않는 등 중동평화 회담이 또다시 난관에 부닥쳤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제3차 평화협상이 연기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총리실은 평화협상 연기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에후드 바라크 총리가 내일(18일) 미국으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날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마련한 양국간 평화협정 초안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커 회담이 연기됐다”며 “이번주말 양측의 실무팀이 워싱턴에 도착해 협정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평화협상 연기 발표는 16일 시리아가 3차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전제조건으로 이스라엘이 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골란고원을 전부 되돌려 주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나왔다.

이스라엘측은 시리아가 먼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물공급 등을 보장해야 골란고원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한편 미국행을 취소한 바라크 총리는 17일밤 텔아비브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예정에 없이 만났다. 바라크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을 만난 자리에서 평화협정 기본틀을 마련하는 최종시한을 두달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전했다. 양측은 다음달 13일까지 팔레스타인 국가창설과 동예루살렘의 지위 등에 대한 기본틀을 마련키로 했었다.

이에 앞서 바라크 총리는 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요르단강 서안의 6.1% 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의 추가철군을 최고 3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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