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피노체트 주내 칠레 귀국 허용할듯

  • 입력 2000년 1월 17일 09시 22분


영국은 칠레 전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4)가 재판을 받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느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이번 주말까지 피노체트를 석방, 칠레로의 귀국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18일 우울증과 당뇨병, 심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피노체트가 조국 칠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나 현재로선 피노체트 석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피노체트 건강진단에 참여했던 의료진들은 16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피노체트를 가택연금에서 풀어주기로 했다는 스트로 장관의 발표에 강력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건강진단에 참여했던 그림리 에번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옵서버지(紙)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건강이 악화된 피노체트가 회복될 가능성이 적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사실 그는 건강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에번스 교수의 이같은 발언으로 피노체트에 대한 건강진단 재실시와 그의 칠레송환에 반대해온 스페인 법률관계자 및 인권단체들의 주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지는 15일 4명의 의료진이 작성한 보고서는 피노체트가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인 인도가 이뤄지기 “훨씬 이전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칠레 일간 엘 메르쿠리오는 피노체트의 절친한 친구의 말을 인용, “피노체트가 노인성 치매증에 걸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84세의 노인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심리적 기능의 일부를 상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제사면위원회(AI)는 15일 피노체트에 대한 의료검진이 이뤄진 방법에 대한 법률적 재조사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런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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