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의료진, 두 팔 이식수술 세계 첫 성공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3분


세계 최초로 양쪽 팔을 모두 잃은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두팔을 이식하는 수술이 프랑스에서 실시됐다.

장 미셸 뒤베르나르(59)를 비롯한 호주 영국 프랑스 의료진 50여명은 13일 프랑스 리옹의 에두라으 에리오병원에서 17시간의 대수술 끝에 33세의 프랑스 남성에게 사망자가 제공한 두 팔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병원측은 이식받은 환자가 건물 벽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1996년 폭발사고로 팔꿈치 아래 양팔을 잃었다고만 공개했다. 환자는 수술 첫날밤을 무사히 넘겼고 14일 오후까지 만족할만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손이나 팔 이식은 봉합해야할 조직이 워낙 많고 다양해 고도의 외과적 기술이 요구된다. 의료진들은 먼저 새로운 팔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에게 면역억제제를 대량 투여한 뒤 수술했다. 병원측은 환자가 수술 후 신경조직의 이상으로 감각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집도의 뒤베르나르는 1998년 9월 클린트 핼럼이라는 뉴질랜드인의 한쪽 팔 이식수술에 성공했고 회복된 핼럼이 피아노를 치거나 휴대전화를 집는 사진이 공개됐다.

<파리=김세원특파원기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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