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2000년 연차총회를 앞두고 다보스시를 관할하는 그리슨 칸톤(州)은 전세계에서 몰려올 비정부기구(NGO) 대표자들의 실력행사로 시애틀 각료회의의 실패가 재현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WEF개최 30주년인 올해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등 30개국 정상과 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및 유수한 다국적 기업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다보스시와 그리슨 칸톤 주당국은 이른바 '세계화의 주범'들이 대거 모이는 이 포럼이 시애틀 각료회의를 무산시킨 뒤 자신감을 얻은 전세계 반(反) WTO관련 NGO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맥도날드식당 공격으로 반미운동의 리더로 떠오른 프랑스 농민연맹 대표 조세 보베를 비롯,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의 운동가 1000여명이 다보스에 집결해 클린턴대통령이 도착하는 29일 회의장 밖에서 대대적인 반세계화 시위를 한다. 주 당국은 NGO대표들의 소요에 대비, 스위스 연방정부에 군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문화계 지도자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 포럼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차원의 토론행사로 스키휴양지인 다보스에서 30년 동안 해마다 열려왔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