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市 'NGO 공포'…시애틀 악몽 재현 우려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3분


'시애틀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두렵다.'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2000년 연차총회를 앞두고 다보스시를 관할하는 그리슨 칸톤(州)은 전세계에서 몰려올 비정부기구(NGO) 대표자들의 실력행사로 시애틀 각료회의의 실패가 재현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WEF개최 30주년인 올해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등 30개국 정상과 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및 유수한 다국적 기업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다보스시와 그리슨 칸톤 주당국은 이른바 '세계화의 주범'들이 대거 모이는 이 포럼이 시애틀 각료회의를 무산시킨 뒤 자신감을 얻은 전세계 반(反) WTO관련 NGO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맥도날드식당 공격으로 반미운동의 리더로 떠오른 프랑스 농민연맹 대표 조세 보베를 비롯,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의 운동가 1000여명이 다보스에 집결해 클린턴대통령이 도착하는 29일 회의장 밖에서 대대적인 반세계화 시위를 한다. 주 당국은 NGO대표들의 소요에 대비, 스위스 연방정부에 군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문화계 지도자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 포럼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차원의 토론행사로 스키휴양지인 다보스에서 30년 동안 해마다 열려왔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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