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17개 야당 "밀로셰비치 축출" 연대 합의

  • 입력 2000년 1월 11일 19시 52분


지난해 코소보 사태 이후 분열 양상을 보이던 유고 야당들이 10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세르비아혁신운동(SPO)의 부크 드라스코비치는 “몸칠로 페리시치 전 유고군 참모총장을 제외한 모든 참석자들이 연합전선 구축 전략에 서명했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모두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변화를 위한 동맹’ 소속 민주당 등 17개 야당 대표들이 참석했다.

야당 대표들은 올 하반기와 내년 9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및 총선을 4월에 앞당겨 치르도록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압박하는 한편 선거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야당은 3월 9일부터 SPO 주도로 전국에서 밀로셰비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야당 대표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 앞으로 서한을 보내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조기 선거를 수용하고 유엔의 코소보 결의안을 준수할 경우 유고에 대한 모든 제재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드라스코비치와 조란 진지치 민주당 당수의 불화로 분열 양상을 보였던 야당들이 합의대로 연합전선을 구축할 경우 이미 인기가 급락한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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