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력 잇따라 폭로]獨서 KGB 간첩활동

  • 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권한대행의 전력(前歷)에 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작센주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작시세 차이퉁은 푸틴이 1970년대말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를 위한 간첩활동 혐의로 서독에서 추방됐다고 8일 보도했다.

푸틴은 1975년 공식적으로는 타스통신에서 일하기 위해 서독 본에 도착했으나 간첩활동이 드러났으며 서독에서 축출된 후에는 동독의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에서 활동했다는 것. 드레스덴 소재 독일 정보당국의 한 대변인은 푸틴이 드레스덴에서 KGB를 위해 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독일 주간지 포쿠스 최신호는 푸틴이 구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시(국가보안성)로부터 훈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1988년 2월 슈타시 총수가 “슈타시에 크게 공헌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표시로서 푸틴에게 공로 동(銅)메달을 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슈타시 문서에 기록돼 있다는 것.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최근호에서 1975년 레닌그라드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곧 KGB에 들어간 푸틴의 자세한 임무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KGB내에서는 푸틴이 ‘슈타시’로 불릴 만큼 그의 임무가 슈타시와 깊게 관련돼 있었다고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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