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러 대통령 전격 사임…푸틴총리 권한 대행

  • 입력 1999년 12월 31일 21시 19분


임기를 7개월여 남겨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지난해 12월31일 전격 사임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대통령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선거는 3월말께 치러진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 사임후 9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옐친은 “훌륭한 인물이 있는 마당에 내가 굳이 버틸 이유가 없다”며 “국민은 이번 총선(12월19일)에서 새로운 세대를 선택했다. 새로운 세기는 새로운 인물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옐친은 “국민의 꿈이 실현되지 못한 데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사임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옐친은 그동안 건강이 나빠 대통령 직무를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으며 새 천년 메시지도 30일 푸틴이 발표했다. 옐친은 정계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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