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CEO 한국경영인에 편지]"수익성 우선을"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새 천년을 앞두고 주한 외국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기업의 CEO들에게 ‘밀레니엄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산업의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새 천년 격동기에 보낸 이들의 충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경제는 2년간의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회복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어려워 건설경기가 나빴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 진출한 우리 회사로서는 경제회복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특히 한국의 경영인들을 보며 많은 점을 느꼈다. 한국 경영자들에 대한 소감은 우선 그들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역동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외형성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저조한 수익성과 전문성이 배제된 지나친 업종다각화로 인해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 한국의 경영자들은 지난 2년간 커다란 시련에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경제위기 이후 많은 경영자들의 의식과 자세는 상당히 바뀐 것 같다. 글로벌 경제체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것 같다. 더 빨리 변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특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첫째는 경영의 투명성. 투명성은 회계 재무 분야의 투명성 뿐 아니라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상황이나 방침에 대한 조직 구성원간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까지도 포함한다.

둘째 수익성 위주로 경영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매출규모나 시장점유율로 경영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마지막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추는 것.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세계기준에 적합치 않은 경영자는 기업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

토니 헬샴〈볼보건설기계코리아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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