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뉴질랜드령 채텀군도 "새해 일출 가장 빨라요"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한때 지구상에서 사라질 뻔했던 종족이 새 밀레니엄을 맞아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세계 역사에 다시 등장했다.

뉴질랜드에서 동쪽으로 860㎞ 떨어진 뉴질랜드령 채텀군도의 모리오리족이 주인공. 뉴질랜드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인 이곳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인들조차 지도상 위치만 알 뿐 아무도 살지 않는 섬으로 여겼다.

채텀군도가 전세계의 관심을 모은 것은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곳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이 곳의 새천년 첫 일출 시간은 전세계 도시 가운데 일출이 가장 빠르다는 기즈번시보다 1시간 가량 빠른 오전 4시49분.

800명의 원주민이 사는 이곳은 연말부터 밀레니엄 해돋이를 취재하러 온 전세계 취재진 덕택에 인구가 두 배로 늘었다. 10년간 외지인 방문이 매년 10명에 불과했던 이곳의 주민들은 갑자기 북적대는 인파에 당혹해하면서도 조심스레 외지인들을 환영했다.

원주민들은 1일 오전 일출 시간에 맞춰 군도 동단 피트섬에서 위성중계를 통해 ‘밀레니엄, 조화의 장’을 주제로 한 전통 노래로 지구촌 10억 인구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기즈번(뉴질랜드)〓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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