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中반환/中-대만관계]통일론-양국론 대립격화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4분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17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회견에서 “마카오의 반환은 대만문제 해결의 모델이 돼 중국의 완전한 통일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국가 대 국가의 관계라는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양국론을 겨냥한 발언이다.

중국이 마카오 반환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친 것도 대만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적 시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주하이(珠海) 푸저우(福州)의 TV방송국 4사는 19일 오전부터 20일 0시30분까지 반환식 행사를 합동으로 생중계했다.

특히 푸저우는 대만과 가장 가까운 도시여서 ‘다음 차례는 대만’이란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홍콩과 마카오 반환을 확정한 덩샤오핑(鄧小平)의 미망인 줘린(卓琳·83)이 행사에 참석한 것도 중국의 통일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마카오주재 대만대표부도 푯말을 내렸다. 대신 중국의 요구대로 민간기구가 들어서 영사업무를 맡는다.

중국은 마카오 반환행사에 대만측을 초청하지 않았다. 97년7월 홍콩반환때 쿠전푸(辜振甫)대만해협 교류기금회이사장이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카오〓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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