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의 두얼굴]아르바이트 학생이 백만장자로

  • 입력 1999년 12월 15일 19시 42분


인터넷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미국 MIT대 학생 12명이 백만장자가 됐다. MIT대 수학과와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은 작년과 올해 방과후나 여름방학 때 인터넷 업체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 대학 교수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스톡옵션(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했다.

10월 이 회사 주식이 나스닥시장에 등록되자 스톡옵션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8배 가량 뛰어 학생들은 최소한 수백만달러씩의 차익을 챙겼다. 그 가운데 4명은 각각 2000만달러(약 226억원)가량 벌었다.

이들은 갑자기 백만장자가 되자 어쩔줄 모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전했다. 2명은 당장 학업을 포기하고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에 입사하려고 했다. 수백만달러가 생기자 학교가 시시해보였기 때문.

그러자 이 회사 임원인 MIT대 교수들은 “졸업하고 입사해도 늦지 않다”며 만류하고 있다. 일부 교수는 MIT대 중퇴자를 채용하지 않는다는 회사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카마이 테크놀러지는 95년 MIT대 수학과 교수 톰 레이턴이 설립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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