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코닝-로보트보쉬, 올 무역의 날 상받아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이달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행사장.

한해동안 훌륭한 수출실적을 올린 국내기업들을 ‘칭찬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 외국기업들이 수상업체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다우코닝과 한국로보트보쉬기전.

특히 미국계 회사인 한국다우코닝㈜은 충북 진천 만승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만 지난해 2360만 달러를 수출해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92년 국내에 법인등록한 한국다우코닝은 IMF 관리체제 전까지만 해도 연간 300만달러 정도를 수출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아시아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건축용 실란트와 실리콘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15%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도 알고 보면 수출효자인 경우가 많다.

IMF 관리체제 전만 해도 남의 나라 회사로 국내경제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인식되던 외국계 기업이 외화벌이의 첨병으로 부상한 것.

외국계 기업의 국내진출과 활동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이들 기업의 국내 진출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외국계 기업들은 특히 해외본사로부터 외화자금을 저리로 조달하는데다 자체 신인도가 높아 해외마케팅에서도 유리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100위 기업에 포함된 외국인 투자기업은 노키아TMC 한국소니전자 한국휴렛팩커드 모토로라코리아 등 10개. 이들 10개 업체의 지난해 수출실적은 총 22억5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 1323억 달러의 2%에 육박한다.

국내 진출 외국인 투자기업 중 가장 수출실적이 좋은 기업은 핀란드 노키아의 국내투자법인인 노키아TMC.

지난해 5억4000만 달러 어치의 휴대전화기를 수출해 전체 기업중 1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노키아TMC는 올해에도 20% 이상의 수출신장세를 기록 중.

일본 소니의 한국법인인 한국소니전자도 CD롬드라이브용 옵틱컬픽업장치와 헤드폰 등 각종 전자부품을 수출해 5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모토로라코리아, 일본 알프스전기의 국내투자법인인 한국알프스, 한국후지제록스 등도 대표적인 외국계 수출기업들이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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