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메릴린치社 "내년 한국 증시기상도 맑음"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14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배포한 내년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아시아지역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제, 내년도 한국 등에 대한 투자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비중확대 대상국가는 한국 중국 홍콩 등이며 싱가포르는 투자축소 의견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특히 개별기업에서 삼성전자 포철 등 대형우량주의 목표주가를 시가보다 50% 이상 높게 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 전망=메릴린치는 대우사태와 내년 4월 총선,7월 채권시가평가제 도입 등을 감안할때 내년 상반기중 한국은행의 급격한 통화환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다만 2001년 물가상승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단기금리를 0.25∼0.75%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규사업 진출보다 기존회사 인수가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기업구조조정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국내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던 유상증자물량 과다 문제가 내년에는 없을 것으로 전망.

▽LG화학=전자부품 및 생명공학분야 사업에 진출해 매출액비중이 올해 9%에서 2003년 23%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상승과 중국의 내수시장 급성장도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 주가는 2001년 7만7000원으로 최고점에 도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내년중 반도체 D램 및 TFT-LCD(박막액정화면) 공급부족과 세계적인 휴대폰 단말기시장 성장에 따라 대표적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계절적 요인으로 내년 1.4분기 D램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메릴린치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며 주가는 세계 유력전자업체에 비해 50% 나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

▽포항제철=내년도 아시아 철강경기 회복으로 열연코일가격이 8∼10% 오르고 국제철강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영화작업이 막바지 단계라는 점과 포철이 대주주인 신세기통신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

▽SK텔레콤=아시아지역 무선데이터전송서비스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특히 한국과 홍콩 시장을 점령할 것으로 예상. 내년말로 예정된 제3세대(IMT-2000) 무선통신사업자 입찰조건이 훨씬 투명해진 것도 주목할 점이라는 것.

▽한국전력=자산매각가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5년간의 민영화계획을 감안할때 주가는 5만4000원∼6만8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 특히 자회사인 파워콤 지분을 내년 상반기 66.6%, 2002년까지 33.3% 매각할 경우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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