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그로즈니 진격 초읽기…외곽요충지 대부분 장악

  • 입력 1999년 12월 14일 09시 15분


러시아군은 13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 외곽 요충지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병력과 중화기를 증강 배치, 그로즈니 시내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러시아 연방군은 이날 그로즈니 서쪽 15㎞ 지점의 스타로프로미슬로프스카야를 장악한데 이어 시내 진격을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그로즈니 함락은 거의 임박했다”고 러시아군 장교가 밝혔다.

러시아군은 또 체첸반군이 도시 외곽에서 유일하게 장악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그로즈니 남동쪽 20㎞ 지점의 샬리를 포위한채 14일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펴기로 했다.

러시아군이 샬리를 함락할 경우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그로즈니로 진입할 수있을 것으로 연방군 수뇌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고리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그로즈니 점령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그러나 수천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 지난 94∼96년과 같은 무차별 공습은 없을 것”며 무혈입성 전략을 수립중임을 시사했다.

러시아사령관들도 “그로즈니 진격시 특수부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군의 희생이 클 경우 대규모 공습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민간인 희생방지를 위해 단계별 전술을 구사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그로즈니 진격준비의 일환으로 지난 12일 밤부터 그로즈니에 대한 포격 재개에 이어 도시 주변에 중화기와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군관계자들이 전했다.

도심 진입시기와 관련, 체첸 담당 러시아 최고위급 관리인 니콜라이 코시만은 “1주일에서 10일 안에 그로즈니를 함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군의 도시진격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러시아군의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체첸군의 저항도 강화, 13일 그로즈니 동부지역 칸칼라에서 양측간 교전이 벌어져 러시아군 수십명이 숨지고 장갑차 15대를 빼앗겼다.

한편 러시아 하원인 두마는 살인과 강간, 납치, 폭탄공격 등의 범죄행위에 연루되지 않은 반군은 내년 2월 1일까지 투항할 경우 처벌을 면제하는 조건부 사면령을 승인했다.〈모스크바(그로즈니)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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