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몬트社, 국내판매망 구축 과일 직접딴다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세계 최대의 다국적 청과기업인 미국 델몬트가 내년부터 국내에서 직접판매를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청과물 유통시장에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델몬트는 국내 직판을 맡을 한국델몬트후레시프로듀스㈜를 설립, 9일 개업식을 가진데 이어 13일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델몬트는 이 회사를 통해 국내 과일 수입회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도매시장이나 도매상에 과일을 공급하는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델몬트는 우선 내년 중 주력 상품인 바나나를 600만상자 들여오는 것을 비롯해 골드 파인애플 25만상자, 칠레산 포도 27만상자, 키위 3만상자 등을 공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과일의 종류도 칠레산 포도, 뉴질랜드산 체리, 필리핀산 망고, 남아공산 오렌지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

델몬트는 이미 경남 마산에 최신 물류기지와 냉장차 60대 등 저장시설을 갖추고 1일 배송 체계를 구축해놓은 상태. 장기적으로는 직판 체제를 굳힌 뒤 도매거래선을 배제하고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점과 직접 거래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내 청과물 시장은 연간 3조원 규모로 델몬트는 물류비를 대폭 절감해 종전보다 훨씬 싼 가격에 시장을 파고들 전망.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미 완전개방 상태인 국내 과일시장을 델몬트가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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