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洲계 미국인 , 대만인 核학자 구속에 분노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미국의 로스 앨러모스 핵연구소에서 일하던 대만계 과학자 리원허(李文和)박사가 10일 구속기소된 데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변호사협회와 중국인 의사협회, 아시아계 미국인 제조협회 등 10여개 단체 간부들은 일요일인 12일 전화를 통해 3시간 동안 회의를 열고 리박사 구명운동을 위한 임시 연합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간첩죄도 아니고 단순히 핵기밀을 잘못 관리했다는 이유만으로 리박사를 구속기소한 것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이며 △핵탄두 기밀이 중국에 넘어간 데 대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속죄양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 과학기술자 협회 남부 캘리포니아지부의 빌 창 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편견과 과잉대응으로 점철돼 왔다”면서 “공정한 대우를 받을 때까지 그를 도덕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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