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수교협상 조기 재개 합의…양측 합의문 서명

  • 입력 1999년 12월 4일 00시 10분


북한 노동당 김용순(金容淳)비서와 일본의 초당파 의원 방북단장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전총리는 3일 평양의 고려호텔에서 북―일 국교정상화교섭의 조속한 재개를 양측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은 공동발표를 통해 “정부간 회담재개가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으며 각자 자국 정부에 회담의 조기 재개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일본언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일본측 방북단은 국교정상화 교섭을 연내에 재개한다는 것을 구두(口頭)로 확인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양측은 또 일본의 대북식량지원, 북한의 일본인 납치의혹 해소 등 인도적 문제를 양측 적십자사간에 협의하기로 했다.

일본언론은 수교협상과 관련해 연내에 심의관급 실무회담이, 내년 초에는 본회담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정부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방일에 맞춰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3일귀국한무라야마 전총리로부터 조속한 정상화 교섭 재개를 건의받고 “정부 내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혀 92년 11월 중단된 교섭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자리에서 무라야마 전총리는 “김용순비서가 국교정상화를 위한 회담이 이뤄지면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친서를 갖고 방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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