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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22일 0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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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 전한 지도자들의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새 세기에는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가 필요하다. 세계인의 절반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유지한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주의적 이상과 시장경쟁의 가치를 아우르자는 ‘제3의 길’ 논의는 탁상공론(academic)에 가깝다.
개발도상국은 인터넷을 전화 수준으로 보급해야 한다. 세계는 컴퓨터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인터넷은 빈부격차를 극적으로 좁힐 것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21세기 신경제는 지식에 기초한 경제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부의 단순한 분배에 치우치는 전통적 사회주의 모델과는 달리 실업자에게 교육과 기술연마 기회를 제공해 취업 기회를 주는 데 치중하고 있다.
변화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인 명제가 됐다. 우리는 국민에게 “변화의 결과를 수용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역설해야 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독일과 유럽에서 사회복지 국가를 재건설할 필요가 있다. 독일은 정부 주도의 복지국가 정책에서 벗어나 기업을 통한 고용창출을 지향한다.
불평등이 없는 사회는 개인의 소멸을 가져오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이 중요하다.
국가경제 전체가 사적인 목적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새 세기에는 보다 인도주의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현대적 사회주의를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세계화가 전통국가에 대한 위협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프랑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현대의 세계적 흐름에 합류하길 바란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총리〓인간의 얼굴을 한 글로벌 경제가 필요하다. 산업국가에서는 기회의 균등을 추구해야 하며 개인의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
▽페르난두 카르도수 브라질대통령〓좌파와 우파가 섞이고 있지만 좌파의 모델은 명백히 존재한다. 블레어 영국총리의 ‘제3의 길’과 조스팽 프랑스총리의 ‘신사회주의’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각국의 문화에 적합한 자기 나름의 길을 찾고 있을 뿐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