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PC'시대 MS神話 여전할까?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7시 34분


정보 혁명의 총아인 PC의 시대는 가는 것일까.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컴덱스쇼에서 ‘PC의 시대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PC 이후’(포스트PC)시대를 열어갈 제품 소개에 열을 올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MS의 윈도 운영체제(OS)가 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것이란 게이츠회장의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PC〓MS’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20세기 후반들어 MS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포스트PC시대에 MS의 운명은 그렇게 밝지 못하다”고 전망했다. 이유는 MS가 포스트PC시대를 겨냥해 내놓은 새로운 윈도CE 운영체제가 소형 정보단말기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점과 미국이 무선데이터통신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DC는 “2001년 또는 2002년경에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 A)와 스마트폰 등이 PC처럼 대량보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MS가 팜탑(손바닥 크기의 컴퓨터)과 PDA 시장을 노리고 내놓은 윈도CE는 용량이 너무 크고 가격이 비싸 3Com이 내놓은 팜 운영체제에 밀리고 있다. 팜 운영체제는 현재 휴대용 정보단말기시장의 7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사장은 “미국은 자신들이 무선데이터통신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는 큰 착각에 빠졌다”며 “유럽과 일본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이 사장은 “21세기는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정보통신시장을 장악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화 시대는 정부가 적절한 표준을 시의적절하게 제시하고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야만 남들 보다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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