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 한인, 일본계회사 상대 '인종차별' 항의하다 자살

  • 입력 1999년 11월 2일 20시 22분


재미 한인이 일본계 회사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다 협박 등 혐의로 형사고발을 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일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일본계 화물운송회사인 ‘니폰 익스프레스 USA’에서 5년간 일해온 이명섭씨(39)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시 남서부 토런스의 자택 차고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평소 일본인 직장상사들로부터 “김치냄새가 심하다” “조센진은 야만인이다”는 등 모욕적인 말을 들어왔다.

이씨가 7월 이같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다 “일본인을 모두 죽이겠다”는 말을 하자 회사는 곧바로 경찰에 연락해 체포하도록 했으며 협박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일본계 부인 준코(36)는 “회사측은 남편이 일본인 상사들로부터 차별과 멸시를 당하는 것을 방관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7월 중순 해고되자 회사를 상대로 인종차별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해 최근 회사측과 보상에 합의했다. 그러나 형사고발사건 재판은 계속 진행중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