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日-러-EU와 잇단 대화… 고립외교 탈피 모색

  • 입력 1999년 11월 1일 20시 06분


11월은 ‘고립외교’ 탈피를 모색하고 있는 북한에 몹시 바쁘고도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3대 강국과 각기 다른 성격의 대화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15일 베를린에서 미국과 현안 논의를 위한 실무급 회담을 갖는다.

당초 예정보다 한달 이상 늦어진 이 회담은 12월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고위급 정치회담을 앞둔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

향후 북한의 운명과도 직결될 고위급회담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단여부, 미국과의 수교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따라서 회담의 분위기를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서는 베를린회담에서부터 기선을 잡을 필요가 있다.

일본과의 본격적인 접촉도 이달에 시작된다.

일본 사민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전총리와 자민당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간사장대리가 이끄는 초당파 의원대표단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은 의원대표단의 방북에 맞춰 전세기운항 재개 등 상징적인 대북해금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만 진행된다면 북―일 정부간 대화의 단초가 마련될 수도 있다.

3월 북―러 관계를 새롭게 규정하는 신조약 가서명 이후 수차례 연기돼 온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의 방북도 8일경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바노프장관의 방북은 90년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당시 외무장관(현 그루지야대통령)방북 이후 러시아 외무장관으로는 9년만이다.

이와 함께 이달 24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한―EU간 제2차 정치대화도 예정돼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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