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세인정권 전복계획 본격추진…이라크 반군지도자 美서 훈련

  • 입력 1999년 10월 29일 20시 09분


사담 후세인 이라크정권의 전복을 꾀하고 있는 미국정부는 내주 중 이라크 내 반군지도자 4명을 미국으로 초청해 처음으로 군사훈련을 한다.

28일 미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전직 이라크군 장교 2명과 민간인 2명인 반군지도자 4명이 내주초부터 플로리다주의 공군특수작전사령부에서 10일 동안 ‘신흥국가의 군대조직법’ 등 정규 훈련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이번 훈련이 이라크 내 반체제세력을 직접 지원 양성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훈련은 ‘포스트 후세인’에 본격 대비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미국의 후세인 타도전략이 이라크 내에서 반란과 폭동을 유발시키는 쪽으로 급선회했음을 뜻한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이라크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을 공식화함으로써 반후세인 세력이 국제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첨단 통신장비 등 군수품들도 처음으로 반군측에 제공할 계획이며 앞으로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반군 지도자의 훈련을 위해 200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은 지난해 미 의회를 통과한 이라크 반정부단체 지원자금(9700만달러)에서 처음으로 지출된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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