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들리, 고어 '기선제압'…美 민주대선후보 TV토론

  • 입력 1999년 10월 28일 23시 43분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민주당후보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이 27일 처음으로 TV토론을 했다.

두사람은 이날 오후 8시 뉴햄프셔주 다트머스대에서 1시간 동안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정책대결을 벌였으며 미 CNN방송은 이를 전국에 생중계했다. 질문은 △정치자금 개혁 △의료복지 확대 △교육개혁 등에 집중됐으나 두 후보는 대부분의 이슈에 대해 큰 견해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브래들리는 “미국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대선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며 고어 부통령은 “미국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야 한다”며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한편 CNN이 토론 후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브래들리가 고어보다 토론을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후보가 더 인상적이었나’라는 질문에 59%가 브래들리를 꼽은 반면 고어를 꼽은 사람은 27%에 불과했다. 또 호감도, 리더십, 대통령감으로서의 이미지, 발표력 등 8개부문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브래들리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두 후보는 앞으로 6차례 더 TV토론을 할 예정이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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