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宇 해외채무 동결 합의못해…해외채권단 도쿄회의

  • 입력 1999년 10월 28일 23시 14분


대우그룹 계열사에 돈을 빌려준 미국 일본 등 해외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해외채권단 회의가 28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의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렸다.

비공개 회의에서 해외 채권단은 대우그룹에 대한 융자가 많은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대표자협의체를 구성해 한국측과의 교섭에서 채권단의 이익이 반영되도록 일임키로 합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대표자협의체는 체이스맨해튼 HSBC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 등 8개 은행이 주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채권단은 또 한국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협약에는 참여하지 않되 앞으로 워크아웃 계획을 검토한 뒤에 대표자협의체를 통해 워크아웃 논의 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대우계열사에 대한 채권동결 및 채권만기연장에 대해서는 아무 결론도 내지 않았다.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오호근(吳浩根)위원장은 해외채권단에 대해 “해외채권은행들이 일단 워크아웃 논의에는 동참해 문제해결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가 끝난 뒤 해외채권단은 “회의결과에 대한 채권단의 공식입장은 나중에 체이스맨해튼은행과 HSBC 홍콩지점을 통해 발표하겠다”고만 밝혔다.

회의에는 대우그룹에 채권을 갖고 있는 200여개 해외채권은행 중 130개 은행 관계자가 참석했다.

해외 금융기관들의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권은 67억달러로 대우그룹 총채무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