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회의에서 해외 채권단은 대우그룹에 대한 융자가 많은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대표자협의체를 구성해 한국측과의 교섭에서 채권단의 이익이 반영되도록 일임키로 합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대표자협의체는 체이스맨해튼 HSBC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 등 8개 은행이 주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채권단은 또 한국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협약에는 참여하지 않되 앞으로 워크아웃 계획을 검토한 뒤에 대표자협의체를 통해 워크아웃 논의 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대우계열사에 대한 채권동결 및 채권만기연장에 대해서는 아무 결론도 내지 않았다.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오호근(吳浩根)위원장은 해외채권단에 대해 “해외채권은행들이 일단 워크아웃 논의에는 동참해 문제해결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가 끝난 뒤 해외채권단은 “회의결과에 대한 채권단의 공식입장은 나중에 체이스맨해튼은행과 HSBC 홍콩지점을 통해 발표하겠다”고만 밝혔다.
회의에는 대우그룹에 채권을 갖고 있는 200여개 해외채권은행 중 130개 은행 관계자가 참석했다.
해외 금융기관들의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권은 67억달러로 대우그룹 총채무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