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피 의원은 23년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초당파적인 의정활동으로 동료의원과 많은 미국민의 존경을 받아왔다. 해군부 장관을 지낸 뒤 76년 정계에 입문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25일 “정치가 명예로운 직업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인물”이라는 내용의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채피 의원과 함께 공화당의 온건노선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제포즈 의원(버몬트주)은 “당파적 원한으로 가득찬 이 도시(워싱턴)에서 채피 의원은 조화와 초당파주의의 화신이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채피 의원은 2주전 실시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으며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재판에서는 탄핵사유 2가지 모두 반대, 공화당 지도부를 경악시켰다. 그는 또 공화당의 전통적인 노선과 달리 여성의 낙태권과 총기규제를 옹호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