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反체제인사 노벨평화상 받나" 긴장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15일 20세기 마지막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반체제인사 웨이징성(魏京生)과 왕단(王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소식 때문.

웨이징성은 79년 3월 ‘1차 톈안(天安)문 사태’의 주역이며 왕단은 89년 ‘6·4 톈안문 시위’를 주도한 인물. 이들은 반혁명죄와 국가전복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가석방돼 현재 미국에 살고 있다.

이들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면 79년과 89년의 시위는 ‘반혁명’이 아닌 ‘민주화 운동’으로 국제적 공인을 받는 셈이 된다.

이때문에 중국은 외교루트를 통해 이들의 수상 소문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중국 외교부는 주중 노르웨이대사관은 물론 유럽 각국에도 유감을 표시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13일 보도했다. AFP통신도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 게이르 룬더스타드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웨이징성 등의 수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와 수차례 접촉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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