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양면정책 바람직"…페리조정관 美상원 청문회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 수교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협상을 벌이되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안보면에서 대응수단을 갖추는 양면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페리조정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위원장 크레이그 토머스)의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대북정책권고안(페리보고서)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 수출로 얻는 이익을 미국이 보상한다면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안보문제에 대한 물질적 보상은 북한의 협잡을 부추기고 핵확산을 꾀하는 다른 나라들에도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하원도 13일 국제관계위에서 페리조정관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었다.

벤저민길먼 위원장(공화)은 “북한정권은인권을 유린하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으로 마약밀매와달러 위조 등의 범죄행위로지탄을 받고 있다”며 “북한과의국교정상화 협상과정에서이같은점들이 반드시 고려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조 놀렌버그 의원(공화)은 미국이 북한에 제공한 중유의 전용 여부를 제대로 감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미 회계감사원(GAO)의 보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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