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美에 화해 손짓…협상재개 친서 전달예정

  • 입력 1999년 10월 8일 18시 28분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경제제재와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31년째 ‘바트당’을 이끌며 일당 독재를 해온 후세인대통령은 다당제 허용과 무조건 협상재개 등 구상을 담은 메시지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곧 전달할 것이라고 영국의 BBC방송이 아랍계 일간지 알 하야트의 기사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후세인은 이 메시지에서 △미국과 무조건 협상 재개 △헌법개정을 통한 다당제 도입 △인권보호 △이스라엘과의 적대관계 해소 등을 약속했다.

후세인은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클린턴대통령과 회담할 압둘라 요르단국왕을 통해 클린턴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압둘라국왕도 7일 메시지 전달 계획을 시인했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의 이번 제의를 경제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속셈 아래 이뤄지는 전술적 차원의 제스처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강경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꿀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의 주도로 10년간 계속된 강력한 경제제재조치로 경제가 파탄상태를 맞이한 데다 공습이 끊이지 않아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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