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美軍병사 "노근리 희생자 2백명 이를것"

  • 입력 1999년 10월 7일 19시 33분


50년7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양민 학살의혹 사건과 관련된 당시의 미국 참전군인이 6일(미국시간) “앞으로 전우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충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미 육군 제1기갑사단 7연대 소속 기관총사수(상병)로 참전했던 에드워드 데일리(68·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거주)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미국교회협의회와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그동안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힘든 세월을 살아왔다”면서 “이제야 진실이 밝혀지고 다른 동료들도 고통스러운 기억의 치유과정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시 노근리 다리 양쪽에 최소한 4대의 기관총을 설치하고 다리 밑에 모여 있던 부녀자 어린이 노인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으며 희생자수는 150∼200명이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한편 노근리 사건 조사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양국 정부의 협상은 빨라야 내주 후반에나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소식통이 6일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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