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초강대국 美 병력난 극심…2년째 모집인원 미달

  • 입력 1999년 9월 28일 19시 40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이 극심한 병력난을 겪고 있다. 90년대 들어 장기호황이 10년째 계속되면서 입대 적령기의 남녀가 군대보다는 다른 직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미 국방부는 이에 따라 21세기 미국이 직면할 최대의 안보위협중 하나로 지원병 감소를 꼽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7일 전했다. 국방부는 전체 지원자는 물론 고급인력의 지원도 줄어 첨단무기에 의존해야 하는 미군 전력의 유지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육군의 경우 10월 1일 시작되는 2000년 회계연도에 7만4500명을 모집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7000명을 뽑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모집인원 미달현상이 빚어졌다.

공군도 지원자가 줄자 올해 처음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유치에 나섰으나 모집정원 3만3800명에 1500∼1800명이 미달할 전망. 99년 회계연도에 1만2000명이 부족했던 해군은 올해는 할 수 없이 정원을 줄였다.

군입대 지원자가 줄면서 지원병 모집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방부는 워싱턴DC의 플로리다 애버뉴와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등에서 군홍보와 지원병 모집을 위한 거리 음악회를 열거나 TV방송을 통해 모집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국방부는 입대 권유 TV 광고비를 3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육군은 올해 수백명의 장병을 고향으로 보내 지원병 유치활동을 폈다. 10월부터는 6000여명의 고등학교 퇴학생을 상대로 입대 의사를 파악한 뒤 입대 자격을 검토하는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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