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전기 논란…가공인물 등장-업무능력 비난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전기 ‘네덜란드인’이 30일 출간을 앞두고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기 속에 가공 인물이 등장하는 데다 대통령으로서 레이건의 업무수행능력을 비난하는 대목까지 들어 있기 때문.

전기는 퓰리처상 수상작가 에드먼드 모리스(59)가 썼다. 그는 85년 전기작가로 지명돼 대통령 재임시절에도 레이건을 자주 만났으며 비밀 참모회의에도 배석했다.‘네덜란드인’은 젊은 시절 레이건의 별명.

모리스는 레이건(88)과 동시대인으로서 그의 소년기를 지켜본 것처럼 책을 썼다. 항공기 조종사의 아들 등 가공 인물이 등장해 레이건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모리스는 레이건이 중요한 정책을 함부로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미국의 언론은 연일 레이건 전기를 비판하는 글을 소개하고 있다. 한 작가는 “허구와 사실을 섞어 놓은 게 전기인가”라고 꼬집었다. 모리스는 “실험적인 기법을 썼을 뿐이며 내용은 객관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