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부시 美MIT교수 『한물간 日모델 한국적용 안돼』

  • 입력 1999년 9월 19일 23시 11분


세계적인 석학인 루디거 돈부시 미국 MIT대 교수가 최근 한국경제를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한 일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미 UCLA대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돈부시는 19일 영자지 코리아헤럴드에 게재된 ‘오마에의 주장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제목의 기고에서 “오마에의 주장은 한국과 일본간의 편견과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오마에는 한물간 일본 모델을 지나치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마에의 논문이 주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을 일본에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극언을 퍼부었다. 돈부시는 “오마에의 이 믿음은 ‘대동아공영’을 추진하던 때 제국주의 일본의 관료와 학자들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에는 논문에서 미국은 한국에 투자한 미국계 은행의 투자원리금 회수를 위해 한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돈부시는 “미국 은행보다는 일본 은행이 한국에 빌려준 돈이 더 많았다”며 IMF구제금융 지원으로 일본 은행이 더 많은 덕을 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IMF를 통해 일본산 자동차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한국의 수입선다변화정책을 폐지하는 이득을 챙겼다고 덧붙였다.

오마에는 7월28일과 9월9일 일본 격주간지 사피오지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논문을 게재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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